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조회 수 214 추천 수 0 2021.02.03 10:20:45

우리 인생의 모티브, 곧 삶의 동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아마도 이에 대한 답변은 인생의 계절에 따라 다를 가능성이 크다. 인생의 봄으로 비유할 수 있는 유년기에는 부모와의 관계, 곧 부모로부터 칭찬을 받는 것이 가장 큰 인생의 모티브가 된다. 인생의 여름인 청소년기에는 앞길 창창한 미래에의 가능성을 향한 성장에의 욕구가 아마도 인생의 모티브가 되리라. 인생의 가을인 장년기에는 가정을 잘 보살피며 세워나가면서 직장, 소속 공동체와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인생의 겨울로 볼 수 있는 노년기에는 능동적으로 혹은 수동적으로 삶의 폭을 약간씩 줄여나가게 되면서 후손들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고, 가정과 소속 공동체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서서히 자신의 발자국을 이 지구상에서 지워나가게 되리라.

 

바닷가 모래밭 가장자리에 진녹색으로 성쿰성쿰 짙게 드리운 갈대과의 들풀들 아래 사이에 단아하고 조심스럽게 숨겨놓은 새알들을 발견하는 마음으로 이 모든 인생의 사계절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인생의 모티브, 곧 삶의 동력이 상당부분 '누군가에게 듣는 칭찬과 인정'(영광)에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다. 인생의 사계절 전체에서 가족, 이웃, 공동체, 직장에서 칭찬듣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자연스럽게 한 인간의 여러 면모를 발전시키며 성숙하게 하는 동기로서 작용한다. 

 

그런데 만약 이런 동기에 머무르게 된다면, 이 세상에서는 성공이라는 열매를 어느정도 거둘 수 있겠으나, 하나님 나라에서의 열매와는 별 관계가 없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누군가에게 칭찬듣고 인정받기 위해 하는 내 삶의 양태로 말미암아 사회와 공동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선한 일들을 하기도 하겠지만, 그 내적 동기가 결국은 썩어서 없어질 세상 것이어서 그 열매가 온전히 순수한 선행이 될 수 없고, 사회의 인정이 수반되지 않게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 선행은 자연스레 그쳐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외적 활동과 선행의 순수한 동기가 무엇인가는 단단한 껍질에 둘러싸인 씨앗과도 같아서 그 씨앗이 터지고 그 속에서 싹이 터져 나와야 그 나무와 그 나무가 맺을 열매를 알 수 있게된다.      

 

예수님은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동기의 문제를 슬며시 꺼내 건드리고 계신다. 이것은 한 인간의 삶의 외양을 넘어선 본질이며 핵심이다. 내가 누구로부터 오는 영광을 구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내 인생 핵심의 문제이며 이와 함께 그로부터 인생의 동기와 방향성이 결정된다. 나는 요즘 어떤 선한 일들을 행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앞서 나는 누구로부터 오는 영광을 구하고 살아가는가를 묻게된다. 정말 하나님께 칭찬받고 싶은가? 그렇다. 자신있게 '그렇소' 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내 삶은 '아니 꼭 그렇지는 않소' 라고 대답하고 있다. 그럼 '그렇소'라고 대답하는 자가 '나'인가 아니면 '꼭 그렇지는 않소' 라고 대답하는 자가 '나'인가? 내 생각과 의지가 '나'인가 아니면 몸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내가 '나'인가? 두 자아가 내 속에 있다면 우리는 더 깊은 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갈등과 번민의 넝쿨들을 걷어치우며 더 깊은 계곡으로 내려가다보면 어느 순간 이 두 자아가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서 그 순간이 우리 모두에게 찾아오기를...    

 

요한복음 5:44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느냐? (개역개정)

 

너희가 사람에게서는 서로 칭찬을 받으려고 하면서도

한 분 밖에 계시지 않는 하나님에게는 칭찬을 받으려고 하지 않으니

어떻게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 (현대인의 성경)

 

How can you believe when you accept glory from one another

and do not seek the glory from the one who alone is God? (NRSV)

 

πῶς δύνασθε ὑμεῖς πιστεῦσαι δόξαν παρὰ ἀλλήλων λαμβάνοντες,

καὶ τὴν δόξαν τὴν παρὰ τοῦ μόνου θεοῦ οὐ ζητεῖτ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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