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배가 고픈가?

 

금식을 해 본 사람이거나 혹은 먹을 것이 없어서 며칠 굶주려 본 사람이라면 음식이 얼마나 우리 생명에 귀중한 지를 실감하게 된다. 오늘날 21세기 고도 문명의 세계에서도 전세계 각국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어가고 있다. 당신은 배가 고픈가?

 

40일 간 금식하신 예수님께 사탄이 나아와 던지는 첫 시험은 먹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태복음4:3). 예수님은 신명기 8:3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렇게 대답하셨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태복음4:4). 사람은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광야를 건넜던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간 하늘로 부터 내리는 음식인 만나를 먹었지만 결국 모두 죽고 말았다. 그러나 하늘로 부터 내린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먹는 사람은 영생을 얻는다(요한복음6:35, 54). 그래서 주님은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에게 그 권능을 주셨기 때문이다”(요한복음6:27, 공동번역)라고 말씀하셨다.

 

교회에서 채워지지 않았던 나의 배고픔

 

나는 모태신앙으로 자라나 어려서 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말씀에 배고픈 적이 많았다. 예배 가운데 주님을 만나고 목사님을 통해 듣는 하나님의 말씀을 매주일 마다 빠짐없이 들었지만 나는 여전히 배가 고팠다. 학생시절부터 믿음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그러나 이 배고픔은 만족스럽게 채워지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 그 때는 몰랐다. 

당신은 지금 배가 고픈가? 성도인 당신은 지금 주님의 말씀을 갈망하며 매어달리고 있는가? 설교말씀이나 경건서적을 통한 채움을 넘어서서 더 깊은 배고픔을 느끼고 있는가? 주님 만나기를 소원하며, 주님과 대화하고 생명의 떡이신 그 분의 말씀 듣기를 열망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책을 계속 읽어 나감으로 이제 조금씩 만족하게 채워질 것이다. 한술 밥에 배부르지 않은 것처럼, 일순간에 그 오랜 배고픔이 채워지지는 않겠지만 이제 조금씩 점점 더 영적 만족을 누릴 것이다. 영적으로 성장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될 것이다. 바울이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베드로전서1:23, 베드로후서2:1-2).

 

이 책을 먹으라!

 

성경에는 환상중에 하나님의 말씀인 두루마리 성경책을 받아 먹은 사람들의 기록이 나온다. 이들은 예레미야, 에스겔, 사도 요한이다.

 

유다 왕 요시야 13년에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이었던 예레미야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처음 임한 이래로 그는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가 잡혀가면서 유다가 망하게 될때까지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되었다. 그는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자로서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예레미아15:16)다고 전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이며 그 마음의 즐거움인가! 그러나 지금 예레미야는 망해가는 유다를 향해 예언하는 자로서 주의 말씀을 듣는 것 자체가 그에게 큰 기쁨인 것은 분명했지만, 그의 예언을 듣는 사람들이 그를 무섭게 대적하고 위협함으로 그는 두려움과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를 악한 자의 손에서 건지며 무서운 자의 손에서 구원하겠다고 약속을 주심으로 그가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서 여호와의 말씀을 그의 삶으로 전했다(예레미아15:16-21). 그는 여호와께서 그에게 주신 명령에 따라 다가올 유다의 멸망을 슬퍼하면서 결혼도 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자녀도 두지 않고, 초상집에도 잔치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일평생을 보냈다. 여호와의 말씀을 먹었던 예레미야는 그 말씀대로 예언하며 그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었다. 

에스겔은 여호야긴 왕이 일부 이스라엘 백성들과 바빌론 제국에 의해서 1차 포로로 잡혀간 지 5년 된 해(주전 597)에 그발 강가에서 환상을 보게 되었다. 폭풍과 큰 구름 속에서 불이 번쩍번쩍하며 빛이 사방에 비치면서 그 불 가운데 단 쇠 같은 것이 나타나 보이고, 그 속에서 사람, 사자, 소, 독수리의 얼굴을 한 네 생물들의 형상이 나타난 가운데 한 보좌 위에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이 무재개 같이 빛나는 광채를 사방에 비추면서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움 받은 에스겔에게 나타나셨다(에스겔1:128). 환상 가운데 한 손이 에스겔을 향하여 펴지고 그 안에 두루마리 책이 있는데, 여호와께서 에스겔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에스겔3:1). 여호와의 말씀이 에스겔 속으로 들어가 창자를 채웠다. 여기서 ‘창자’(בֶּטֶן, 베텐)란 내장인 창자를 말하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자궁을 뜻하는데, 이 단어는 인간의 가장 깊은 속을 의미한다. 두루마리 성경에 씌여진 하나님의 말씀이 에스겔의 가장 깊은 속으로 들어가서 박히고 새겨져서 그가 입을 열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오도록 하신 것이다.

마지막으로 두루마리를 받아 먹은 사람은 사도 요한이다.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 중이던 때에 환상 중에 천사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 먹자, 그 입에는 꿀 같이 달았지만, 배(κοιλία, 코이리아, 위와 장을 포함하는 모든 소화기관, 혹은 여성의 자궁)에서는 쓰게 되었다. 이는 왜냐하면 그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들에게 그 쓴 내용을 예언하게 되기 때문이다(요한계시록10:9-11).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말씀을 받아 먹었던 예레미야, 에스겔, 요한의 경우를 살펴보면 그 말씀이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내려가 박히고 새겨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말씀대로 예언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사랑과 은혜, 진리와 정의는 하나님의 뜻이며, 인간이 마땅히 나아가야 할 복된 길이다. 그 진리와 사랑의 말씀이 우리의 가장 깊은 속에 들어와 박힌다면 우리는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능력있게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먹도록 초청받았다. 예수님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생명의 떡(요한복음6:48)이시다. 배고픈 자는 누구든지 와서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먹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갈망하며 허기진 자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먹을 수 있다.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먹으면 그 말씀이 그 성도의 가장 깊은 곳에 내려가 박히고 새겨져서 그 말씀대로 살게 된다. 말씀을 먹으면, 내 속 가장 중심되고 깊은 곳에 박히고 새겨져서, 나의 생각과 의지, 가치관, 태도와 행동에 까지 그 말씀이 흘러나오게 된다. 말씀없던 사람이 말씀의 사람이 된 것이다.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이 내 안에 들어오셔서 내가 예수님의 사람이 된 것이다. 거룩한 독서를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먹을 수 있다. 이사야는 아침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우침을 받으므로, 내가 거역하지도, 물러가지도 않겠습니다(이사야50:4-5) 라고 고백했고, 요한은 성령님이 우리에게 모든 말씀을 생각나게 해 주실 것(요한복음14:26)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과감하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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