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 (다윗-시편25:14)

 

“주 여호와께서 학자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핍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주 여호와께서 나의 귀를 열으셨으므로 내가 거역지도 아니하며 뒤로 물러가지도 아니하며” (이사야-이사야 50:4-5)

 

  1. 첫번째 길.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렉찌오 디비나)

 

기독교 초기부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걸었던 전통있는 ‘영성형성의 네 길’이 존재한다. 동방 교회와 서방 가톨릭 교회, 그리고 개신교회가 지난 2,000여 년에 걸쳐 수행해 오고 있는 이 ‘영성형성의 네 길’은 주님과 동행하는 길이며, 오직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거룩한 길이다. 이제 그 첫번째 길에 들어서서 좌우를 살펴 보자.    

 

초기 교회 때부터 교회 안에 존재해 오고 있는 ‘거룩한 독서’의 뿌리는 먼저 유대교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유대교 전통 안에서 토라는 최고의 존중을 받았으며, 유대 전통 초기부터 그들의 모임 가운데 토라를 읽는 것은 늘 있는 일이었다. 에스라는 바벨론 70년간의 포로기를 거치고 돌아온 유대인들을 수문앞 광장에 모두 모아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주었다(느헤미야8:1-3). 에스라의 노력으로 토라는 유대인 공동체 건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회중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주는 것은 유대인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로부터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성이 황폐화 되어진 후 토라는 유대교 안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각 유대교 회당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공부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로 확정된 동시에, 유대교 예배의 장소가 되었다.[i] 예수님 당시에도 회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음을 복음서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누가복음 4:15-16, 31, 44). 이와 같이 유대인 신앙의 공동체에서 지켜져 오던 전통이 자연스럽게 기독교와 연결되어 이어지게 된다.

 

초대교회와 초기교회 제자들은 그 당시 유대교 경전을 여전히 읽으면서도 예수님의 말씀에 집중적으로 귀를 기울였고, 점차 후기로 가면서 그들의 기억 속에 있는 구전에도 귀를 기울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독교인들만의 복음서와 서신서 등이 나타나면서 유대인들의 경전(구약성경)과 함께 이 말씀을 듣는 데에 집중하게 되었다.[ii] 

 

 

이와 같은 초기교회 전통 아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기도인 ‘거룩한 독서’(렉찌오 디비나, Lectio Divina)는 3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겐(Origen Adamantius, c.185-c.254, 알렉산드리아의 신학자)에서 그 첫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오리겐이 저술한 기도에 관하여(Origen On Prayer, 20장으로 구성됨)의 2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성경의 말씀으로 기도할 수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iii]

 

오리겐의 글을 통해서 적어도 3세기에 이미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함으로 기도하는 것이 동방 정교회(Orthodox Church) 안에서 시행되기 시작했거나 이미 시행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동방교회와 동방교회 수도원에서 시행되고 있던 거룩한 독서(렉찌오 디비나)는 ‘로마의 카시안’이라 불리는 존 카시안에 의해서 서방 가톨릭교회로 전파되었다.

 

 

존 카시안(John Cassain, c.360-435)은360년 경에 로마의 스키타이(Scythia)에서 태어나 젊었을 때에 베들레헴에 있는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 후 385-6년 경에 친구 게르마노스(Germanos)와 함께 이집트로 갔고, 399년까지 그곳에서 지내다가 콘스탄티노플에서 부제로 임명되었다. 이곳에서 그는 크리소스톰(St. John Chrysostom)의 제자이자 열렬한 지지자가 된다. 다시 로마로 돌아갔다가 고올(Gaul)로 가게 되었는데, 그는 사제로 서임되어 로마나 혹은 고울로 돌아가면서, 그를 통하여 거룩한 독서를 비롯한 다양한 동방교회 수도원의 전통이 서방교회에 전달되어 시행되게 되었다. 그는 425-8년 경 기관들(The Institutes)컨퍼런스(Conferences)를 라틴어로 저술하였다. 카시안은 자신이 이집트에서 받은 영적 가르침을 서방의 상황에 맞춰 개작하여 요약했다. 그의 저술들은 성 베네딕트(c.480-547)와 서방 가톨릭교회의 수도원운동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카시안의 저서 일부가 필로칼리아(필로칼리아는 1,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시대와 문화적 배경 아래서 여러 저자들에 의해 기록된 정교회의 보물과 같은 책이며, 정교회 뿐만 아니라 기독교 전반에 걸쳐 영성생활과 기도에 관하여 깊이있는 내용을 전해주고 있다)에 수록되기도 했다.

 

성 베네딕도는 529년 로마 남동쪽 몬케카지노(Montecassino)에서 베네딕도 수도원을 시작하였고, 539년에 베네딕도 규칙서(Regula Monachorum)를 저술하여 그에 따라 수도생활을 하게 되었다. 존 카시안의 영향을 받은 성 베네딕도는 수도원 생활의 하루 일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를 일, 독서, 기도로 생각했는데, 베네딕도 규칙서에 따르면, 수도승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상당한 시간동안 구약과 신약, 시편의 말씀들을 묵상(meditatio) 하도록 권장되었다. 수도규칙 48장에 의하면, 수도승들은 해가 짧은 겨울철인 ‘10월 1일 부터 사순절 시작까지’ 아침과 오후 늦게 독서를 하고 한 낮에 일을 하도록 했는데, 특히 식사 후에는 개인의 독서나 시편에 전념할 것을 권고했고, ‘부활절부터 11월 초 까지’는 노동은 아침과 저녁에 하고, 무더운 낮에 말씀을 묵상하도록 했다. 사순절 동안에는 더욱 말씀 묵상에 전념하여 아침부터 오전 9시 까지 약 세 시간을 각자 말씀 묵상에 전념하도록 했다.[iv]

 

 

6세기 부터 12세기 까지의 서방교회 수도원은 거의 베네딕트 수도회였고, 다른 수도회들도 베네딕도 규칙서를 모범으로 삼아서 자기들의 규칙서를 만들었기 때문에 거룩한 기도(렉찌오 디비나)는 성무일도(매일 7 번의 시간을 정하여 하나님께 예배와 기도를 드리는 것, 이 책의 5장에서 설명함)와 더불어 대부분의 수도원에서 기도생활의 중심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12세기에 이르러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부원장 귀고 2세(Carthusian Prior Guigo II, ?–1188/1193)는 그의 책 수도자들의 계단(The Ladder of Monks)에서 거룩한 독서를 다음과 같이 4단계로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다[v]:

 

 

읽으라, 너는 구할 것이다

묵상하라, 너는 찾아낼 것이다

기도하라, 너는 부르짖을 것이다

관상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문이 열릴 것이다

 

거룩한 독서는 오늘날 까지도 베네딕도 수도회(Benedictine)와 시토 수도회(Cistercians)의 중심적인 영성형성으로서 시행되고 있는데, 수도사들은 오전과 오후, 혹은 저녁 시간을 활용하여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씩 거룩한 독서를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 

 

8-9세기 시내 반도에 위치한 떨기나무의 하나님의 어머니 수도원(Monastery of the Mother of God of the Burning Bush) 원장이었던 성 헤시키우스(St. Hesychios the Priest)는 그의 책 경성함과 거룩에 관해서(On Watchfulness and Holiness)에서 이렇게 말한다:

 

“하루 종일 지성을 지키십시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우리 안에 있는 악을 억누르고 진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성생활을 통해서 하늘나라가 주어지는데, 그 생활에는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필요합니다”.[vi]

 

 


 


 

[i] Raymond Studzinski, Reading to Live: The Evolving Practice of Lectio Divina (Collegeville: Liturgical Press, 2009), p. 23.

 

[ii] Raymond Studzinski, Reading to Live: The Evolving Practice of Lectio Divina, p. 27.

 

[iii] Adamantius Origen, Origen on Prayer (Grand Rapids: Christian Classics Ethereal Library, 2001), pp.6-8.

 

[iv] 베네딕도 수도 규칙 (왜관: 분도출판사, 1991), pp. 185-187.

 

[v] Guigo II. The Ladder of Monks and Twelve Meditation, Trans. Edmund Colledge & James Walsh (Kalamazoo: Cistercian Publications, 1978), p. 69.

 

[vi] 필로칼리아(1권) (은성출판사, 2001), p.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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