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에게 위기가 있을 때만 기도하려고 하면 결국 우리는 기도에 게을러지거나 기도를 멀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건강이나 가정, 삶에서의 어려운 문제들을 가지고만 기도하려 한다면, 결국 주님의 도움이 필요할 때만 주님을 찾아간다는 것이며, 우리와 주님은 이렇게 가끔씩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만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도에 대한 진실은 이와 다르다. 하나님은 태초로부터 우리와 대화하기를 원하셨고 지금도 원하고 계신다. 앞으로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가서도 물론 하나님은 우리와 대화하기를 원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의 창조주 되신 삼위일체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올바른 믿음의 삶이며,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 안에 머무르며 동행해야 올바른 믿음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 ‘거룩한 독서’는 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에만 그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던 성도에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간구하는 사람으로 변화하게 만들어 준다. 그것은 하나님이 간절히 원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라. 예수님은 항상 살아 계셔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신다(히브리서7:25, 요한복음 17:6-26). 우리 자신의 더러운 마음과 죄악을 부끄럽게 여기며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바라볼 때에 그 분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감싸고 우리는 죄책감에서 놓임받아 새로운 자유와 기쁨의 세계로 인도된다. 감사가 흘러 넘쳐나며 새로운 결단이 자연스레 마음 중심에서 솟아오른다. 

 

그래서 ‘거룩한 독서’의 세번째 단계인 ‘기도’는 ‘묵상’에서 나온다. 말씀 앞에 자기 자신을 세워놓고 겸손하게 주님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회개가 솟구쳐 오르는 것을 경험한다. 또한 치유와 회복을 갈망하면서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다가가게 된다. 불순종의 마음을 저버리면서 순종의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게 된다. 말씀묵상을 통하여 깨닫게 된 진리를 두고서 그 진리가 우리 자신을 주장하도록 간구하게 된다. 히브리서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이렇게 설명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 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히브리서4:12). 여기에 하나님의 말씀은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다고 했는데, 이 ‘검’(μάχαιρα, 마카이라)은 비교적 짧은 칼 혹은 단검으로서 자르거나 찌를 때 사용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선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다. 사도 요한은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써 보내는 편지(요한계시록)에서 “인자 같은 이[예수님]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요한계시록1:16)라고 기록하였는데,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 표현된 ‘검’(ῥομφαία, 롬화이아)은 크고 넓은 검으로 자르거나 찌르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검’이 히브리서4:12에 나오는 ‘말씀으로서의 검’(μάχαιρα, 마카이라)보다 훨씬 크고 넓은 것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검’이 이처럼 강력하고 위력있다는 것을 표현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ὁ λόγος τοῦ θεοῦ, 호 로고스 투 떼우)이 곧 예수 그리스도 이심을 명확하게 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성자 하나님(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이시고, 태초부터 성부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성부 하나님과 천지를 함께 창조하셨다고 증거하신다(요한복음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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