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이야기

조회 수 3991 추천 수 0 2016.10.27 09: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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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에서 노예로 수백년 동안 억압하에 살고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이미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내려주실 복을 약속하셨고, 그들이 정착해서 지낼 땅을 정해 주셨다.

 

마침내 때가 이르러 하나님께서 모세를 종으로 세우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약속의 땅으로 이끄실 때에, 신광야에 이르렀을 때, 이집트를 떠나 홍해를 건넌 뒤 먹을 것이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아침 이슬과 더불어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 מָן를 내려주시기 시작했다(출애굽기 16:15, 31). 이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40여 년의 유랑생활(시험과 훈련)을 거친후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키면서 유월절 다음날 그 땅의 소산물과 무교병, 볶을 곡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하늘의 만나가 그쳤다(여호수아 5:10-12). 아, 만나가 이제 그쳤다. 40여 년 동안 광야에서 수고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었던 만나가 그친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만나를 더 이상 얻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못 당황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들에게 가나안 땅의 곡식과 야채, 과일들을 얻도록 해 주신다. 그러고 보니, 만나가 끊긴 것이 아니라 다른 만나가 주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하늘의 만나에서 이제 가나안 사람들이 지어놓은 오곡백과를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신 것이다. 그러니 이제 만나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만나가 사방 지천에 널려있게 된다.

 

믿음으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고 가나안 땅을 차례로 점령해 나가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땅을 하나님께 받고 거기에 터를 박고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이제 가나안 사람들로 부터 얻었던 곡식들은 다 떨어졌지만 기름진 농토에 만곡 백과의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면서 이제 만나가 땅으로부터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전히 이 만나는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태양빛과 새벽 이슬, 비, 바람 등 온갖 은혜로 꽃피고 열매맺어 그들에게 주어진다.

 

그렇다. 만나는 신광야에서 시작해서 여리고 평지에서 그친 듯 했지만, 오히려 다채롭고 풍성한 오곡백과로 다시 그들에게 주어졌고, 또 더 풍성하게 산에서, 들에서, 농토에서 더 풍성하게 그들에게 주어졌다.

 

만나의 방향을 내가 정하지 말자. 어느 한 방향에서 오던 만나가 끊겼다고 좌절하지도 말자. 하나님은 이미 내가 이제까지 얻었던 만나와 비교할 수 없이 좋은 만나를 예비해 두셨다. 오직 하나님을 알자. 그분이 우리 아버지이심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우리의 구세주 되심을 알자. 그리고 그분과 함께하자. 혹여 만나가 모두 사라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만나, 가장 풍성한 만나, 생명을 주는 만나, 은혜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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