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침묵하실 때에는

 

거룩한 독서를 시작하고 나서 점차 훈련되어지고 말씀이 우리 마음의 뜰에 자리를 잡게 되면 우리는 말씀 가운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데 거룩한 독서를 계속해 나감에 따라 간혹 이런 기쁨의 시간들이 사그러들고 무덤덤한 상태로 떨어지거나 하나님께서 더 이상 거룩한 독서 가운데 우리에게 말씀 하시지 않는 것 같은 상태에 이르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런 시기에 이르게 된다면,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시토 수도회 수사 마이클 케이시(Michael Casey)는 아래의 몇 가지 원인 진단방법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였다[i]:

 

*육체적 질병

*거룩한 독서 방법 훈련의 부족

*사회생활의 무질서

*하나님 말씀을 지키는데서 물러섬

*하나님이 정한 시기가 아닐 때

*신성의 초월성(인간의 감정과 이해, 느낌의 한계를 넘어서는 분이심)

 

이와 더불어 마이클 케이시는 우리가 내적 고요를 잃어 버리면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어렵다고 말한다. 우리가 어떻게 내적 고요를 잃어 버릴 수 있는지 몇 가지 가능성을 이렇게 이야기한다[ii]

 

*잔여 반향(각종 매체를 통해 듣고 본 것들에 대한 생각들이 마음 속에 돌아다니는 것

*무관심

*세상 일에 과도한 관심을 가짐

*두 마음을 품음(하나님과 세상 모두를 사랑함)

*교회로부터 멀어짐

*무의식적 요소들

 

내적 고요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거룩한 독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기쁨을 누리다가 더 이상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될 때에 위에 내용들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스스로를 점검하여 떨어진 것에서 돌이켜 회복해야 한다.

 

거룩한 독서는 일평생 계속 되어져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탈출하여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만나는 끊이지 않고 공급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영의 양식이다. 우리는 매일 영의 양식을 공급받아야 영적으로 건강하며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다. 영적 건강과 능력은 우리를 전인적으로 승리하게 만든다.

 

생수는 매일 매일 계속해서 필요하다. 이삭은 장막을 옮길 때마다 우물을 팠고, 그 우물에서는 생수가 솟아 올랐다. 우물은 광야의 삶에서 필수적이다. 우리 인생길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필수적이다.

 

프랜시스 영(Frances Young)은 성경을 읽는 것과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의 상호 관련성을 음악과 연주의 비유로 이야기한다. 그는 거장(巨匠)의 신학(Virtuoso Theology)에서 음악의 본질은 연주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연주되지 않는 음악은 음악이라 부를 수 있을까? 연주 자체도 작곡가의 악보에 기록된 음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행위 자체를 넘어서서 작곡가의 영혼과 열정을 담아서 연주하는 것이 진정한 연주라고 말하면서 성경을 읽어서 주님께 들은 것을 마지 못해 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을 알아 그 뜻을 진실로 따르는 것이 바로 말씀을 듣는 것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가는 말

 

예수님께서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요한복음6:38)고 말씀하셨다. 주님이 친히 말씀하신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세상으로 파송하시는 것은 우리도 또한 아버지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행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버지의 뜻을 알아야 아버지의 뜻을 행할 수 있고, 주님의 뜻을 알아야 주님의 뜻을 온전히 행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묵상 기도인 ‘거룩한 독서’를 통해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뚯대로 행할 수 있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땅에서 복된 믿음의 삶을 개척해 나감에 있어서 거룩한 독서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확고한 뜻을 확신시켜 준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기며 기도하고, 그 말씀과 뜻에 우리 자신 전체를 내어드리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 중심에 들어오셔서 우리의 믿음과 인격, 삶을 형성해 가신다. 순종은 우리 인생을 가장 복되고 온전한 길로 이끌어 준다.

 


[i] Michael Casey, Sacred Reading: The Ancient Art of Lectio Divina (Liguori : Liguori/Triumph, 1996), pp. 87-93.

[ii] Michael Casey, Sacred Reading: The Ancient Art of Lectio Divina (Liguori : Liguori/Triumph, 1996), pp. 9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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